인류의 희망 <루카 1, 26ㅡ38.>

오늘은 주님의 탄생 예고 대축일입니다. 3월 25일 본 날은 성주간이어서 오늘로 이동하여 지냅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다는 것은 인류의 희망입니다.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일이 너무나 많아서 뿐만 아니라 인류의 죄를 용서하시려고 세상에 오셨습니다.

성령으로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셨으며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부활하심으로 하느님은 자비의 아버지가 되셨습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마리아의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이 말씀으로 인류의 희망이 성취되었습니다.

오늘도 세상에 희망을 주는 일은 이 과정을 겪어야 합니다. 누구나 진리와 정의와 사랑에 순종하는 사람이 있어야 희망이 있습니다. 한 가정이나 한 공동체에도 이러한 순종의 삶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교회가 세상의 빛이 되는 것은 진리에 순종하고, 정의에 순종하고, 사랑에 순종하는 삶을 살도록 이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리란? 존재하는 것에 대한 깊은 인식입니다. 생명에 대한 인식과 살아야 할 의무를 지키는 것입니다. 정의는 무엇입니까? 양심의 소리를 듣고 따르는 것입니다.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는 삶입니다. 저는 정의를 혼동하고, 자기는 지키지 않으면서 남의 일을 비판하고, 자기 유리한 방향으로 이끄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악이란 존재하는 것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존재 자체이신 하느님을 거스르면 악이 발생합니다. 사랑이란 무엇입니까? 자기 생명이나 다른 이의 생명을 존중하고 생명을 살리기 위하여 온갖 힘을 다하는 것입니다.

구약의 율법이나 신약의 새 계명이나 모두가 진, 선, 미에 관계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계절에 순종하며 행복한 시간을 지냅니다.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가 운동을 하며 계절을 만끽합니다. 봄은 봄대로 여름은 여름대로 가을은 가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적응하며 살듯이 진, 선, 미에 순종하며 살아갈 때 보람과 희망찬 날을 지낼 수 있습니다.

때가 되어 은총을 충만히 받으신 마리아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이 말씀으로 인류에게 희망이 생겼다는 예고를 오늘 즐기고, 기뻐하며 구원의 길로 나아갑시다.

저는 오늘도 모두가 희망을 잃지 않고 주님의 탄생 예고를 받아들이도록 기도합니다. 우리에게 희망을 주시는 마리아여 우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