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주님 <루카 24,35ㅡ48.>

전쟁의 공포가 몰려오고 있는 우리나라에 평화란 말은 참으로 가장 요구되는 말입니다. 주님을 잃고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평화는 참으로 적절한 말씀입니다. 그러나 평화를 주러 오신 주님을 그들은 유령인 줄 알고 두려워하였다고 합니다. 주님은 그들을 진정시키려고 살이 있고 뼈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그들 앞에서 음식까지 드셨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통하여 구약의 예언서, 율법, 시편을 들어 말씀하신 대로 부활하셨다고 위로해주시며 이에 대한 증인이 되라고 하십니다. 나라와 나라가 평화 협정을 맺으려면 여러 증거를 내놓아야 합니다.

마지막 협정서에 서로 도장을 찍고 사인을 해야 합니다.

오늘 주님을 바라보는 우리는 참으로 주님이 평화의 주님이신지 알아보고 따르고 있습니까?

아니면 주님이 주시는 평화가 무엇인지 모르고 살고 있지 않은지 찾아보아야 합니다.

주님은 성서 어디서나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고 평화를 전하시는 분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평화를 얻으려면 먼저 고난과 십자가의 죽음을 체험해야 합니다. 심한 폭풍우가 지난 다음에 찾아오는 고요함에서 평화를 느끼듯이 큰 소용돌이 속에 고요함이 참 평화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 일치하지 않는 것들 안에서 일어나는 소용돌이가 화해와 용서의 길로 가면 평화를 맛볼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선 평화에 요구되는 조건은 대화의 길입니다. 서로 의견이 틀려도 대화를 통하여 통교가 이루어지면 의견의 일치를 보고 서로 양보하고 서로 이해하고 서로 받아들임으로써 공적 결정을 내려 서로 진리에 순종하면 평화는 찾아옵니다.

"죄의 용서와 화해..... 주의 이름으로 선포된다." 이를 위한 증인이 되라고 하십니다.

증인으로 나서려는 우리는 또 다른 난관에 봉착하게 됩니다. 사실 주님의 제자들은 하나같이 진리를 증언하다 모두가 순교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순교정신이 없이는 평화가 선포되지 않으며 순교자의 복음 선포야말로 참 증인이 되는 것이며 이들의 피 흘림으로 온 세상에 평화가 정착됩니다.

우리도 평화의 사도가 되고자 한다면 주님과 같이 고난을 겪고 새로운 희망의 삶을 살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