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연속성 <루카 24,13ㅡ35.>

주님의 부활은 역사적 사실일 뿐 아니라 지금도 지속해서 일어납니다. 우리는 주일을 주님 부활의 날로 지내고 있지만, 그보다도 더 현실적 부활의 현상은 매일 어디서나 이루어지는 성체성사 안에 나타납니다. 오늘 엠마오로 가던 제자들이 가려던 길을 뒤돌아온 이유는 주님의 모습을 빵을 나눌 때 보게 된 이유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어디에 계실까? 부활의 현상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하고 생각해보면 바로 매일 바치는 미사성제 안에 현존하시는 주님 부활의 의미가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최후 만찬은 십자가상 제사를 전제하지 않으면 빵과 포도주가 변하여 주님의 몸과 피가 되는 과정을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피와 자신의 몸을 내어 주신 경우를 보아서 미사의 효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한 아버지가 지속해서 가정을 사랑하며 노동과 수고의 결과가 아니면 온 가족이 살아가는데 장애가 많이 생기듯이 주님의 십자가상 제사가 믿는 이들의 힘이며 은총입니다.

미사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을 청해서 얻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구원 사업에 동참하고 주님이 몸과 피를 나누어 주심 같이 우리도 우리의 몸과 피를 나누어 주는 삶이 바로 부활을 사는 아니 부활을 증거하는 삶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미사성제를 통하여 파견을 받고 온 세상에 나가 복음을 전합니다. 이 복음은 첫 번째 미사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먼저 구약과 신약의 현실을 설명하시고 마음을 움직이고 다음 성찬례를 하심으로 주님의 말씀을 듣고 마음이 뜨거워지고 마음 성체를 영하면서 주님을 부르는 것 같이 우리도 미사 때 독서와 복음을 듣고 다음 성찬례를 통하여 주님을 모시고 주님을 만나 주님과 일치와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미사 때 만나고, 주님을 만난 사람은 세상에 나가서 부활하신 주님을 증거하는 것이 바로 오늘의 신앙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주님을! 찾습니다. 노랫말과 같이 부활하신 주님을 찾아 만나는 곳이 미사성제 안이라면 이 얼마나 감사와 찬미할 일입니까? 그러나 이 오묘한 진리를 알아듣지 못하고 실천하지 못하여 우리는 귀한 주님의 부활을 살지 못합니다.

오늘, 내일 미사에 나가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기뻐 용약하는 신앙의 삶을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