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부활의 증거자 <요한 20,11ㅡ18.>

우리는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하고 노래 부르지만, 주님 참으로 부활하셨는지 증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이 분명히 본 것은 무덤이 비었다는 것입니다. '무덤이 어찌하여 비었을까. 누가 주님을 다른 곳으로 옮겼을까? 아니면 처음부터 빈 무덤이었을까?' 이 두 가지는 추측이지 사실은 아닙니다. 주님은 이미 말씀하신 대로 참으로 부활하셨을 것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바로 부활을 믿는 사람들에 의하여 증명됩니다. 바오로 사도 “주님이 참으로 부활하시지 않았으면 나의 믿음도 당신들의 믿음도 다 헛것이다.” 하신 말씀은 바로 오늘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주님의 부활이 아니면 이런 모양으로 살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죽으면 모두가 끝난다면 남보다 더 고생하면서 살아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편하고 안락하게 사는 것에 마음을 쓰면 되지 않는가'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부활을 믿지 않는 사람은 세상의 이익을 취하며 자기 허영심을 충족시키며 살고 남보다 더 높은 자리 더 많은 재산과 명예를 구하며 살지 않는가?'

주님 부활의 믿음으로 모든 이가 세상을 더 아름답고 거룩하고 더욱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죽음에 이르는 고난을 참고 견디고 자기희생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주님이 참으로 부활하셨기에 순종하고, 가난하고, 받아들이며 살고 있습니다. 부활의 증인은 오늘 복음에 마리아 막달레나 여인입니다. 그는 빈 무덤을 보고 동산을 헤매며 주님을 찾았고 만나려고 기대하고 갈망하였기에 주님이 “마리아야”라고 부르시는 음성을 알아들었습니다.

우리도 잃은 주님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헤매고 다녀야 주님을 만나고 찾고자 하는 열망을 품고 있어야 하고 부르시는 음성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주님은 시시때때로 우리를 부르시고 계시지만 우리는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지나쳐 버리거나 귀를 막고 눈을 가리고 몸으로 다가서지 않아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못하고 스쳐 지나갑니다. 아니면 아예 가까이 가지 않아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못하고 증인도 되지 못합니다.

주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만나려고 갈망하고, 늘 깨어 있고, 주님이 현존하는 곳에 내 몸이 있어야 하고, 아무런 편견도 없이 가난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마치 나이 들도록 결혼 못하는 노처녀는 신랑을 찾지도 않고, 찾으려는 갈망도 없고, 눈을 크게 뜨고 바라도 보지 않고, 가난한 마음도 없이 눈만 높거나, 총각이 있는 곳에 있지 않아 평생 결혼 못 하고 늙게 되는 것과 같습니다.

저는 오늘도 부활하신 주님을 찾아 만나기 위하여 열정을 가지고 찾고, 겸손하고, 주님의 현존을 느끼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