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성사 < 요한 13,1ㅡ15.>

오늘은 성목요일이며 아침에 성유 축성 미사와 최후 성찬 미사가 있어 사제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준비하는 날이어서 사제의 날이라고 하고 대부분 교구에서 사제 금경축을 맞이한 사제를 위하여 축하 행사와 사제직의 중요성을 들어내는 날입니다. 저는 수도사제라서 교구행사에 참례하지 못하지만, 사제 금경축의 해입니다. 나는 스스로 나의 사제직에 대한 반성을 하고 오늘, 사제로서 병들고 고생하는 이들을 방문하는 날로 정하고 오전 병문안을 하려고 계획하였습니다.

저는 우선 반성의 시간을 아침 묵상 때 가지면서 '사제여 당신은 무엇하는 사람인가? 하느님의 사랑을 누구보다 더 받고 거룩하게 살아야 하는 자신의 의무를 알고 있는가? 주님이 사도들에게 위임한 복음 선포와 그 복음을 살고 증언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나에게 주어진 손과 입으로 축성된 성체, 내 손으로 이마와 온몸에 발라주는 성유를 통하여 구원받게 하는 손을 거룩하고 성스럽게 사용하고 있는가? 오그라든 손과 같이 봉사하는 손이 아니고, 나누어 주는 손이 아니고, 친교를 맺으며 서로 사랑하는 손이 아니면 그 손으로 성체를 이루고 그 입에서 축성의 말이 나온다 해도 바른 사제의 손과 입이 아닙니다.

주님의 손은 만지는 것마다 치유되고, 기적이 일어나고, 자유와 평화를 받게 하고, 주님의 입에서 발하는 말씀은 자비와 사랑의 말씀으로 죽이는 말이 아니라 살리는 말을 하시면서 모든 이들을 행복의 길로 이끄셨습니다. 사제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자유가 있고 평화가 넘치고 기쁨이 충만하여야 합니다.

그러니 예레미야 10, 21 “목자들이 어리석어 주님을 찾지 않는 까닭에 ...... 그들의 양 떼가 흩어지리라.” 예레미야 2, 8 “목자들이 나에게 반역하였다.” 이는 사제인 목자가 하느님을 찾지 않고 반역하여 자기 자리를 바로 이행하지 않으면 ......

"사제들이여 그 자리는 자기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온전히 양들을 위한 자리임을 깨닫고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바치면서 십자가에 돌아가신 주님을 따라 살아갑시다."

오늘은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저를 위시하여 모든 사제를 위하여 기도 부탁합니다.

저는 오늘 아침 저를 위하여 이런 기도를 하였습니다. '주님! 저는 수도자인 사제이지만 아직도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가 되기를, 시골에서 사제를 자주 만나지 못하는 곳에서 귀에 대고 말을 하여 마음으로 알아듣고 실천하며 주님의 살과 피를 나누며 찬미 찬송의 날을 보내면 마지막 사제의 길을 시작과 함께 잘 끝내지 않겠는가?' 생각해 보며 기도를 하였습니다.

오늘 나 혼자서 나의 사제 금경축을 경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