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과 선이 하나가 될 수 없으나 <루카 12, 49-53> 10월 21일

정의와 불의가 하나가 될 수 없듯이 하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불같은 사랑만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주님은 불을 지르러 왔다고 하십니다. 주님이 오심으로써 세상에 악과 선이 분명해졌고 악을 따르는 사람은 사랑으로 선을 향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 과정은 십자가의 죽음같이 사랑으로 불타야 합니다.

그런데 주님이 오심으로써 한 가정이 두 갈레, 세 갈레로 갈라지게 된다고 하십니다. 감정이나 생각이 달라 서로 일치하지 못하고 갈라지게 될까요? 이는 각자 자기 욕망대로 살려고 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 “주님은 불을 지르려 오셨다.” 하고 분열을 일으키려 왔다고 하셨습니다. 일치와 분열은 사실에 의해 달라집니다.

악과 선은 시편 1편 말씀같이 “선한 사람은 악인의 무리에 들어가지 말라” 하시고 선과 악을 구별하십니다.

이 세상은 일치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물과 기름, 생명과 죽음, 사랑과 무관심, 우리나라가 평화를 원하나 이루지 못하는 이유는 불같은 사랑이 없어서입니다. 용광로에 들어간 모든 것은 불타서 녹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돌 같은 심장을 가진 사람도 쇳덩어리같이 단단한 마음이라도 주님의 사랑을 따르고 실천하는 사람들 안에서는 일치가 이루어집니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실망이나 절망을 주시려는 말씀이 아니라, 희망을 주시려는 말씀입니다.

악과 선이 하나가 되려면 사람을 더 중요시 하는 마음입니다.

속담에 악을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사형 제도를 반대하는 사람의 생각은 바로 사람 중심의 사랑입니다. 죄를 짓고 돌아온 작은 아들을 받아들이고 잔치까지 베풀어주신 아버지의 비유는 하느님 아버지의 마음입니다. 잘못했다고 책임을 물어 욕하고 원망하고 원수관계를 맺고 사는 것이 아니라, 변화되어 바르게 살도록 이끄는 것이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일입니다. 악인을 선인으로 바꾸는 주님의 힘은 바오로 사도를 회두시켜 교회 안에 큰 인물이 되게 하시고 거룩한 성인이 되게 하셨습니다. 더러운 물이 들어간 거품을 버리지 말고 계속해서 깨끗한 물을 부으면 더러운 것이 씻겨나가 깨끗한 물이 됩니다.

하느님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사람은 아무도 버려져서는 안 됩니다.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에게 하느님은 이마에 보호자의 인호를 박아주셨습니다.

하느님의 자비는 영원하십니다. 하느님은 죄인인 우리를 찾아오시고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시고 믿음을 통해 희망을 주셨습니다.

사람은 하느님의 법 안에 살아야 하고 하느님의 뜻을 찾아 실천해야 합니다. 성경을 깊이 보고 깊이 묵상하면 그 안에 있는 하느님의 법과 뜻이 모두 전해집니다. 보지 않고 실천하지 않으면 목마른 사람이 오아시스를 앞에 두고 목말라 죽은 사람처럼 됩니다. 힘이 없다고 실망하지 말고 생명의 말씀이 기록된 성경의 말씀을 보고 실천합시다. 한 장만 들고 보아도 죽음에서 구해지고 생명을 얻게 됩니다.

모두가 하느님 생명의 말씀을 따라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