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삶 <마태 18, 15ㅡ20.>

오늘 복음은 함께 사는 사람들의 지침서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정의한 바와 같이 혼자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습니다. 권력이 있고 돈이 있고 명예가 있어도 서로 어울려 살지 않으면 험하고 어려운 인생을 살아낼 수 없습니다. 수도자들이 '왜 모여 사는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가?'는 그 안에 기쁨과 행복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기쁨과 행복은 거저 오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노력이 절대로 필요합니다. 쇠와 쇠를 붙이려면 양쪽을 갈고 서로 잘 붙을 수 있도록 깨끗하게 하여야 합니다. 이같이 사람과 사람이 한 공동체를 이루고 살려면 서로 죄를 지으면 용서하고 용서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특별히 하느님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들은 땅에서 풀지 못하면 하늘에서도 풀리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여기는 지속적 용서가 필요하다고 하십니다. 둘째로 기도의 삶을 통하여 일치의 길을 가라고 권고하십니다.

죄의 시작은 이기심에서부터 나옵니다. 자기만 생각하고 타인은 의식하지 않고 사는 사람은 죄의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고 악에 기울여져 죄를 짓게 됩니다. 대화하는 사람은 서로 마음을 일치하지 않으면 대화할 수 없습니다. 마음은 서로 다른 것을 생각하면서 함께 산다는 것은 자기모순입니다. 우리는 하루 4번 모여 공동기도를 합니다. 이 공동기도를 통하여 정화와 일치의 길을 걷게 되며 그 안에 주님의 현존을 보게 됩니다. 공동기도를 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자연히 하느님의 뜻을 찾지도 않고 자기중심적 삶을 살게 됩니다.

한 가정이 중심이 없이 흩어져 서로 갈등을 느끼며 사는 것은 바로 대화가 끊어진 이유입니다. 부모님의 뜻을 따르고 부모님을 중심으로 모여 대화를 하는 가정은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이 됩니다. 잘못이 있으면 소문 먼저 내고 야단법석을 떨 일이 아니라 형제적 사랑으로 충고하고 말로 설득시키고 이끌어 주는 대화적 관계가 필요합니다. 하느님이 우리에게 말을 주신 것은 서로 오해를 말로 풀게 하시는 것이며, 그 말은 사랑과 진실이 담긴 것이어야 합니다.

저는 오늘 함께 사는 사람은 사랑과 진실로 대화를 이루는 것으로 주님이 그 안에 현존하시게 하고, 주님의 뜻을 공동체 안에서 실현하며 살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