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은 사람들 <루카 14, 1/7ㅡ14.>

복음을 대략 보면 주님은 아주 작은 일에 마음을 쓰시며 만일을 만들어 내시는 분이십니다. 초대받은 사람들이 자리 가지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에서 가난한 이를 초대하라는 말씀을 이끌어 내셨습니다. 저는 2년 전에 밖으로만 다니다가 수도원에 들어와서 형제들과 함께 기도하고 밥을 먹고 공동체에 다시 초대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좀 생소하지만, 생활을 익혀 나가려니 불편한 일이 있었습니다. 식당 자리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모두 자기 자리가 있는 줄 모르고 빈자리에 앉으면 되는 줄 알았는데 이리 가도 밀리고 저리 가도 밀려 제일 좋은 자리를 찾아 일 년 이상 편하게 식사를 하였습니다. 그 자리는 식당의 끝자리입니다. 며칠 전 아빠스님 옆자리에 앉게 되었으나 제자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끝자리가 그리워집니다.

오늘 복음에, 초대받고 자리를 잘 찾아 앉으라고 하심은 식탁의 자리뿐 아니라 모든 자리를 말씀하십니다. "윗자리를 탐하지 마라!" 낮은 자리에 만족하라는 말씀입니다.

저는 원장 자리를 원하지도 않고 앉을 자격도 없어 이렇게 생각합니다. '내 자리는 저 식탁 끝자리를 원하듯 몸과 마음은 가장 낮은 자리에 있다.'

가정의 어머니 자리는 언제나 가장 낮은 자리입니다. 어머니처럼 보살피고 돌보고 내려 보지 않고 올려다보는 삶을 살겠습니다.

우리 공동체의 가장 약한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들과 함께 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집에 가장 약한 이 낮은 이는 노인이고, 어제 들어온 청원자 지원자입니다.

제가 보람으로 느끼고 행복한 일은 미카엘 수사님 휠체어를 밀고 갈 때이고 청원자들에게 한번 웃고 지나가는 시간입니다.

가끔 제가 고 이삭 신부에게 한 방 맞는 때가 있는데 "내가 이런 좋은 일을 하는데 누가 알아주지?" 하면 "하느님이 하늘나라에서 다 갚아 주신다."고 합니다. 저도 믿습니다. 우리 서로 이 믿음을 가지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모든 것을 선으로 이끄시는 주님은 세상에서 돌려받지 못하는 것을 갚아 주심을 믿고 가장 낮은 자리에서 행복을 느끼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