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모르셔서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물으신 것이 아니라, 주님의 참모습을 각인시키려고 이르신 말씀입니다. 주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 그러나 주님은 스스로 말씀하신 것같이 죽임을 당하나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시는 분이라고 하십니다.

한마디로 주님은 세례자 요한도 아니요, 엘리야도 아니요, 예언자 중 하나도 아니라고 하시며 오로지 죽음과 부활의 증인이라고 하십니다.

'나는 누구입니까?' 하느님께로 났으니 하느님에게로 돌아가야 할 존재입니다. 다만 그 길은 주님이 가신 길을 따라야 한다고 하십니다.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자기 목숨을 구하려 하지 말고 따라야 할 존재입니다.
요사이 '박현동 새 아빠스는 누구인가?' 하고 알아보려고 하며 아빠스님 자신도 '나는 누구인가.'를 밝히셨지만, 그는 하느님의 사람이며 하느님이 원하시는 대로 이끌려 가야 할 존재입니다. 주님과 같이 십자가를 지고 죽기까지 하느님 아버지에게 순종하는 사람으로 모범을 보이고 다른 수도 형제들이 따르도록 앞장서 가시는 분이십니다.

누구나 자신의 존재의식을 가지고 살고 있지만, 어떤 이는 자기가 누구인지 잘 모르고 자기 원하는 대로 사는 이들이 있으며, 자기가 누구인지를 분명히 아는 이는 주님의 길을 따라 사는 이들입니다. 오늘 주님께서 던진 물음을 바로 각자 자신에게 물어 '나는 누구인가?' '무엇하는 사람인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묻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야 합니다.

오늘도 저는 주님을 알고 따르려는 사람은 십자가를 지고, 살려고 하기보다는 죽음으로써 새로운 삶을 희망하고 살며 자기 존재를 인식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