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무리 the halo of the sun; a ring. ∼ 하다 the sun has a ring around it.

[명사]햇빛이 대기 속의 수증기에 비치어 해의 둘레에 둥글게 나타나는 빛깔이 있는 테두리. ≒일관(日冠)·일훈(日暈)·햇물. 햇무리가 지다

삿갓구름과 햇무리를 보고 비가 오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는 얼굴들이었다.≪문순태, 타오르는 강≫【＜모로≪훈몽자회(예산 문고본)(1527)≫←+-ㅅ+모로】

       새해 들어서 눈이 갑자기 많이 왔다.

그러니까 금요일 1월 11일날 오전부터 내렸다.

삼일 전에 온 눈이 아직도 시골 들녘엔 녹지 않았다.

외출해서 늦게 귀가 한 덕분에 마당에 쌓인 눈을 자정이 가까울 때까지 치웠다.

어려서 눈을 치울 때는 안마당에 쌓인 눈을 쓸어 삼태에 담아서 바깥마당으로

퍼 날랐다. 그때는 여러 형제가 있어서, 서로 눈을 밀어가면서 함께 치웠는데,

이제는 모두 멀리 떠나서 팔순이 넘으신 부모님 댁에 함께 생활하는 덕분에

옛 추억을 기억 할 수 있었다.

      하고 있는 일이 오늘, 내일 하면서 좀처럼 끝이 나지 않아, 애를 삭히고 있었다.

언젠가 읽은 소설의 제목 고도를 기다리며 {*사뮤엘 베케트(Samuel beckett, 1906-) 아일랜드의 더블린 근교 신교도의 중류 가정에서 출생. 「승부의 끝」「오오 아름다운 나날이여」등 세계의 부조리를 응시하는 작품 경향으로 기성 연극을 부정하는 프랑스 신역극의 선구자였다. 1970년 노벨 문학상 수상.*}

를 생각하면서, 시골길을 운전하고 있었다.

     하늘은 흐리고, 약간은 어두운 느낌의 겨울 낮, 오후 2:00가 지난 때라서, 답답한 가슴을 가만히 내려놓으면서, 남쪽을 향해서 내려가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하고 전화를 하고 있었다. 한손으로 전화를 들고서 운전을 하고 있는데, 구름 낀 하늘에, 언뜻 무지개 빛깔이 구름 사이로 부분적으로 보였다.

비도 오지 않은 날이고, 구름에 가린 부분을 빼고, 보이는 무지개라서, 차를 길가로 몰아 세웠다. 그리고 차에서 내려 하늘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그것은 무지개가 아니고, 참으로 오래 간만에 본 햇무리였다. 둥글게 해를 중심으로 원을 그리고 하늘에 걸려 있었다. 무지개는 가끔, 그래도 가끔 보았지만, 햇무리는 어려서 언젠가 본 기억이 전부이다.

그것이 햇무리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낄 수 있을 만큼,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참담하던 마음에 무언지 모를 기쁨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무지개를 보았을 때, 그 반가운 기쁨보다 한층 더 고양된 기분이 들었다.

누군가로부터 무어라고 딱히 꼬집어서 , 그 어떤 것을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것도 없는,

햇무리였다.

그 햇무리를 만나고 나니까, 무엇인가 일이 해결되어서, 모두에게 기쁨을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생길 것처럼,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고 있다.

새해에

답답이 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