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딕도회에서 하느님을 찾는 방법

하느님을 찾는 것을 그 근본 목적으로 삼는 베네딕도회 수도승생활은 은수자나 독수도승들처럼 '혼자'가 아닌 '함께'(공동생활) 찾아 나간다. 베네딕도 성인은 수도승들의 종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규칙서 제1장에서 회수도승들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수도원 안에서 살며, 규칙과 아빠스 밑에서 분투하는 이들이다"(RB 1,2).
(hoc est monasteriale, militans sub Regula vel abbate)

여기서 우리는 베네딕도 성인이 제시하는 회수도승생활의 근본 요소들을 뽑아낼 수 있다. 즉 '공동체'(monasteriale), '규칙'(Regula), '아빠스'(abbas)이다. 이 세 가지 외에 '순명'과 '금욕적 수행들'을 추가할 수 있다. 왜냐하면 '밑에서'(sub)라는 부사는 바로 '순명'을 뜻하고, 또 '분투하다'(militare)라는 라틴어 동사는 수행 혹은 금욕생활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베네딕도회 생활은 구체적인 한 공동체 정주(stabilitas)하여 규칙과 아빠스에게 순명하며 금욕적, 영적 수행들, 곧 자기와의 부단한 내적 투쟁을 통해 하느님을 찾아나가는 삶이라 할 수 있겠다.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느님을 찾아나가는 공동생활에 있어 규칙과 아빠스에 대한 순명은 없어서는 안될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다. 베네딕도에 의하면 아빠스는 그리스도의 양떼를 돌보는 "그리스도의 대리자"(Vices Christi: RB 2,2)이며, 규칙은 복음성서의 가르침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게 하는 삶의 지침이다. 베네딕도는 규칙서 머리말 끝에서 다음과 같은 아름다운 말로 우리를 수도승생활로 초대하고 있다.

"죽을 때까지 수도원에서 그분의 교훈을 항구히 지킴으로써 그리스도의 수난에 인내로써 한몫 끼어 그분 나라의 동거인이 되도록 하자"(머리말 50)